영웅본색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둠을 동경한다는 것. 내가 우울한 정서가 지배적인 문화상품을 선호하게 된 건 전적으로 유년기 때 봤던 홍콩영화들 때문이다. 그때 본 작품들은 중국으로의 반환이라는 시대적 상황의 영향 아래에 있어서 대체로 어두운 기운을 뿜고 있었다. 오우삼으로 대표되는 홍콩느와르부터 왕가위의 이상한(?) 멜로물들까지 다들 종말이 머지 않았다는 걸 기정사실화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였다. 내일이 없는 현실이 얼마나 끔직한 지를 그때는 전혀 몰랐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러한 무지 덕분에 유년기의 나는 외로움과 고통, 절망을 그리는 이야기들을 순수한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할 수 있었다. 과 , 이 2편을 자기 인생의 홍콩영화로 뽑는 이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하나는 적룡, 주윤발 형님들과 장국영 오빠(!!)가 나오는 사나이들의 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