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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게 아니구나.


연애(혹은 사랑)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게 단팥빵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막 들이팠다. 그렇게 파다보면 아주 달콤한 알맹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이건 도너츠에 가깝다. 달콤한 것들은 주변부에 있고 중앙은 텅 비었다. 그러니까 남녀(혹은 남남, 녀녀)가 서로 간 보고 밀고 당기다가 어떤 계기에 의해 가까워지고 손 잡고 포옹하고 키스하고 떡치고 소꿉놀이하고 퇴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고 이런 이제까지 액세서리라고 여겼던 그런 요소들보다 상위의 그 무엇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이드에 있는 달콤한 부분을 맛보면서 우회해야지, 있지도 않은 알맹이를 향해 직선주로를 타는 것은 아주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척정신은 서부에서나 발휘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