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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홍상수 영화


대학 다닐 때에는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무슨 영화가 술 마시는 거랑 떡치는 거밖에 없냐?'
근데 직장 다니면서 그 질문에 답을 얻었다.
뭐 개중에는 되게 버라이어티하게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한국인에겐 정말로 그거 뿐이다. 직장생활 하면서 뭔가 사건다운 사건, 이벤트다운 이벤트가 일어나는 장소는 술자리가 아니면 여자랑 있을 때 뿐이었다. 그 외의 시간들은 끊임없는 노동의 연속이고, 그 시간동안 누구도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술자리와 섹스를 주요한 피사체로 삼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아, 감독님. 감독님이야말로 현대의 한국인에 대해 가장 아시는 시네아스트이시군요. 존 to the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