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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왜?

이미 섹스가 레져스포츠化된 사회에서 더 이상 순애보라든가 순정이 의미가 있나 싶다. 그 가치들에 대해 윤리적으로 동조하는 척조차 안 하면서 어째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또 호의적이고 자기 자신을 지킬 생각조차 안 하는 가치들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읽고 노래 부르는 거지? 자기는 즐길 거 다 즐기고 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자기에게 충성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도둑놈 심보같은 건가? 특정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하는 정복욕 같은 건가? 그냥 그런 류의 정서가 미학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그렇다면 그런 것을 선호하는 것이 검정색 스타킹이나 가터 벨트에 대한 아저씨들의 페티시즘과 뭐가 다른가 시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