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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let bygone be bygone


난 항상 소극적이고 겁이 많고 안정적인 선택만을 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 
어느 순간 그런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좀 더 위험해보이는 선택을 몇 차례 했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제 다시 원점.
꽤 긴 시간이 갔고, 남은 거 라곤 몸과 마음의 상처 뿐. 배운 건 좀 있으려나?


'이랬어야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없는데, 그래도 뭔가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를 좀 하자면,
내가 피부로 위기를 느낄 때에는 이미 시기가 늦은 것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그럴 땐 뭐라도 해야겠다고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신중하게 선택하고 조심스럽게 상황에 접근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과감한 수를 놓는 거는 위기가 느껴질 때 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해야 한다.
크리티컬한 타이밍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게 왔다는 걸 적시에 나의 눈과 귀, 피부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안전함을 느낄 때가 오히려 크리티컬한 타이밍일 때가 많다. 그 때 과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