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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정신 결과가 안 좋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해야지, 라고 수백번 다짐해도 막상 닥치면 그게 잘 안 된다. 가까스로 '괜찮다'라고 자신을 타이르고 애써 포커페이스로 표정을 관리하여도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더 부지런해져야 함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실천을 해야지. 더보기
테스토스테론 요즘 다시 UFC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 MMA를 안 본지가 거의 3~4년 정도 되었다. 한동안 안 보던 킬링타임용 컨텐츠를 다시 보게 된 정도의, 아주 미세한 변화에 불과하지만 생각보다 일상생활에 파급력이 있다. 헬스장을 가면 아무래도 트레이닝을 전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어서 빨리 강한 육체를 얻고 싶다는 열망 같은 것이 생기니까. 그리고 안 좋은 옛 기억이 다시 떠오를 때에는 쓸데없이 감상에 잠기기보단 좀 공격적인 대응을 하게 된다(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예전보단 나은 것 같다). 군 제대 후 약 2~3년간 MMA도 참 열심히 보고 운동도 되게 열심히 했었다. 오버트레이닝을 하다가 자주 다치기도 했지만 확실히 내 인생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건강했었다. 사실 공부를 열심히.. 더보기
다짐 또 다짐 1. 세상의 모든 행운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럼 뭐 어때.'라고 쿨하게 넘기자. 정말로 그럼 뭐 어떤가? 걔네나 나나 결국은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일 뿐이다. 2. 인생의 즐거움이나 보람, 성취를 showing에 두지 말자. showing은 말 그대로 showing일 뿐이다. 아무리 럭셔리한 옷을 걸쳐도 쇼윈도 속 마네킹의 삶이 행복할 수는 없다. 3. 운동은 꾸준히 하자. 실로 오랜만에 다짐을 해보네. 더보기
왜? 이미 섹스가 레져스포츠化된 사회에서 더 이상 순애보라든가 순정이 의미가 있나 싶다. 그 가치들에 대해 윤리적으로 동조하는 척조차 안 하면서 어째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또 호의적이고 자기 자신을 지킬 생각조차 안 하는 가치들을 찬양하는 글을 쓰고 읽고 노래 부르는 거지? 자기는 즐길 거 다 즐기고 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자기에게 충성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도둑놈 심보같은 건가? 특정한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하는 정복욕 같은 건가? 그냥 그런 류의 정서가 미학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그렇다면 그런 것을 선호하는 것이 검정색 스타킹이나 가터 벨트에 대한 아저씨들의 페티시즘과 뭐가 다른가 시퍼요. 더보기
자부심 어제 승승장구에서 김성근 감독 나온 거 보면서 다시 생각에 잠긴다. 김성근 감독 이야기와 다양한 야구 기사와 자서전 등을 통해 많이 봐왔다. 어제 김감독이 했던 얘기도 나에게는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었다. 김성근이라는 남자, 정말 같은 남자로서 존경스럽고 멋있다. 자부심이란 저런 거구나, 라는 게 느껴진다. 남자는 상황에 불평하지 말고 결과로서 자기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를 항상 하시더라. 되게 멋있는 말, 멋있는 인생, 멋있는 자세라는 거 공감하는데 저러한 태도로 남은 인생을 보내보자, 라고 막상 마음을 먹으면 금새 가슴이 또 답답해진다. 그건 너무 피곤한 인생 아닐까, 라는 의문. 즐겁고 달콤하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 나에겐 도저히 허용되지 않는 건가, 라는 자조. 그렇다고 내가.. 더보기